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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Flexibility  1인 가구 특화형 공공주택 기본설계공모 | 경기도 안양시 | 연면적 19,427.68㎡ | 2023 당선

요즘 1인 가구의 비중이 전체 가구의 30%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숫자가 많아진 만큼 1인 가구의 모습도 더 다양해질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과연 그 많은 요구를 만족시키는 특화형 주거 모델이라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우리는 특정한 맞춤형 주거 모델보다는 이런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주거 시스템을 찾는 작업에 집중했다.

이 공모전은 청년세대와 노인세대를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세대 구분보다는 입주자가 필요와 취향에 따라 자기에게 맞는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면 더 좋을 거라 생각했다. 이러한 사용자에 의한 플렉시빌리티가 바로 이 계획안의 핵심이다.

이런 플렉시빌리티는 여러 위계에서 작동한다. 첫째는 건물 전체에 해당하는 구조의 플렉시빌리티고, 둘째는 주거유닛의 플렉시빌리티, 셋째는 커뮤니티 공간, 즉 공용공간의 플렉시빌리티다.
우리는 먼저 건물 전체를 트랜스퍼층이 없는 라멘구조로 설계했다. 근린생활시설로 사용되는 저층부는 물론 주거 유닛도 필요에 따라 통합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시대의 변화하는 요구에 쉽게 반응할 수 있는 건축물을 설계하려고 했다.
1인 가구의 주거는 절대적인 공간이 부족해서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 융통성있는 평면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는 유연한 공간활용을 위해 유틸리티를 한쪽에 집중시키고 나머지 세대 내부의 공간을 하나로 통합했다. 그리고 천장 두군데에 가이드레일을 두어서 원하는 곳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도록 했는데, 이는 각자의 생활방식에 맞게 입주자가 공간을 구획짓는 경계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마지막 플렉시빌리티는 공용공간이다. 공용공간은 1인 가구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우리는 세대에 따라 조닝을 나누지 않은 대신, 공간의 성격과 기능을 잘게 구분해서 마치 음식점의 다양한 메뉴처럼 구성했다.

세대 간의 통합이냐 분리냐 하는 문제는 정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좀 이상적일 수는 있지만, 우리는 세대 간의 통합과 분리가 동시에 중첩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느슨하고 개방적인 평면 구성을 바탕으로 각각 다른 기능을 가진 단위공간을 만드는 전략인데, 이러한 단위공간을 입주민이 그때그때 기분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면 단위공간에서는 세대의 분리가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좀 더 큰 공간의 묶음에서는 통합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