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R Architects

원더풀 하우스 우만 상가주택 | 경기도 수원시 우만동 | 연면적 313.74㎡ | 2022 준공

수원 월드컵 경기장 근처 주택가에 위치한 원더풀하우스는 47평짜리 땅에 지은 4층 규모의 아담한 상가주택이다. 1층과 2층은 상가인 근린생활시설이, 3층과 4층은 한 세대가 사용하는 주거인 단독주택이 자리해 한 건물을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기존 도시 조직에 들어서는 새 상가주택이란

우리나라에서 상가주택이라 이름 붙이는 건물 형식에 정해진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짓게 되는 상가주택은 1층만 상가이고 2층부터 4층까지는 주거시설만 넣어야 하는 지침 때문에 전형적인 형식이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원더풀 하우스 우만은 기존의 도시 조직 한가운데 지어져 그 형식에서 벗어나 작은 규모의 땅에 맞는 합리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건물에는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출입구의 구조다. 상가의 경우 1층과 2층을 각각, 또는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출입구에 두 개의 문을 만들었다. 주택은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 가능한데, 상가의 계단을 올라간 2층에서 문을 열고 계단으로 한 층 더 올라가거나, 상가 출입구의 반대편 1층에 있는 주택의 현관을 거쳐 주택용 승강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푸른 물을 품은 붉은 집

이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최상층인 4층을 온전히 할애해 만든 실내수영장이다. 폭 2미터, 길이 10미터의 아담한 규모의 풀이지만(그래서 집 이름이 원더'풀' 하우스다), 개인 주택에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특히 이 수영장은 최상층에 위치해 박공 지붕에서 비롯된 높은 천장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고, 수원 주택가 풍경이 눈 아래 펼쳐지는 테라스와 연결되어 건축주의 온전한 힐링 공간이 되었다.

수영장에서 가장 중요한 디테일중의 하나는 오버플로우를 처리하는 거터의 디테일이다. 원더풀 하우스 우만의 수영장은 바닥 타일과 동일한 재료로 거터 커버를 만들고, 그 틈으로 오버플로우 워터가 흘러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우만동 원더풀 하우스는 70년대 양옥집이 일렬로 들어선 길의 첫 집을 헐고 다시 들어섰다. 예전 양옥집의 외벽에 썼던 붉은 벽돌과 같은 벽돌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목재와 금속 등 바탕이 다른 재료도 유사한 계열의 색상으로 조정하여 기존 맥락에 재편입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