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가는 길 2018 서울건축문화제 한강건축상상전 '한강맞이' 中 중랑천, 서울, 대한민국, 2018, 길이 약 1.0km
서울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한강은 서울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 경관 중 하나이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수많은 시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강은 여전히 서울 시민에게 섬처럼 고립된 고수부지 공원으로 인식되고 있을 뿐이다. 선유도 공원, 플로팅 아일랜드, 한강변 카페, 서울숲 등 고수부지 공원 외에 매력적인 공간들이 한강에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거기에 가야할지도 막연하다. 즉 한강건축의 가장 큰 과제는 ‘접근성의 획득’이다.
이번 2018 한강건축상상전의 중랑천 한강맞이에서는 시민들이 한강으로 접근하는 길을 만들고자 한다. 자동차 도로 아래를 토끼굴처럼 웅크리고 지나가거나 드넓은 아파트 단지를 어렵사리 거쳐야 하는 길이 아니라, 하늘이 보이는 열린 길이자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길이다.
옥수역에서 서울숲으로 연결되는 ‘한강 가는 길’은 보행자를 위한 강변길이자 워터프론트로서 총 길이는 대략 1킬로미터이며, 폭은 평균 12미터로 자전거를 위한 폭 2.8미터의 전용도로와 가로에 면한 세 개의 건물군이 포함된다.
한강 가는 길의 형태적인 모티브는 나무 널빤지로 만든 부둣가의 피어(pier)에서 가지고 왔다. 위로 솟아오른 수직부재는 길의 구조적인 프레임인 동시에 조명이기도 하다. 길의 안쪽에서나 바깥쪽에서 이 길의 아이덴티티가 될 빛의 흰 기둥들이다.
3호선 옥수역과 국철 옥수역 사이의 연결브리지로부터 서울숲까지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14미터의 레벨 변화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유기적 형태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였다.
길의 구성은 2.8m 폭의 양방향 자전거도로와 최대폭 10m의 보행자영역으로 이루어지며, 그 둘 사이에 식재 플랜터가 포함된 연속적인 휴게 벤치를 놓아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였다. 폭이 대략 4m에서 8m에 이르는 세 개의 건물군은 보행자영역에 면한 동시에 한강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전시 패널과 모형.
Photopgaphy ⓒ 김창묵
3D 프린터로 자체 제작한 전시 모형. 약 30개 조각으로 나누어 줄력한 후 위성사진 배경 위에 재구성하였다.
Photopgaphy ⓒ 김창묵